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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파피용 줄거리와 독후감

· 댓글개 · 쓰웜

이번 시간에 리뷰할 책은 파피용입니다.
이 책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공상 과학소설이죠.

사실 매니아층에게까지 어필하는 책은 아니지만 평균적인 독자들에게 평이 좋은 편입니다.

Papillon

책 정보

책이름: 파피용 (원제: (Le)papillon des etoiles)
글쓴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사: 열린책들
옮긴이: 전미연
총권수: 1권 (완결)
출판일: 2007년 11월 30일 (현재의 책은 2013년 5월 30일에 새로 나옴)
장르: 공상과학소설

1.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난 건 <뇌>라는 작품을 통해서였습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땐 딱딱한 내용일거라고 지레짐작 했었는데, 책을 읽자마자 매료될 정도로 베르나르에게 빠져들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망설임 없이 파피용을 읽게 되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회는 없었습니다.

2. 줄거리.


이것으로 밤이 시작하고, 이것으로 밤이 끝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달을 쳐다볼 때 보인다.

-소설에 나오는 퀴즈


*한 여자와 한 남자의 몰락


소설은 간략한 등장인물 소개와 함께 이브 크라메르가 운전미숙으로 한 여자를 불구로 만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 여자의 이름은 엘리자베트.
요트 챔피언으로서 화려한 미래를 약속 받고, 풍족한 삶을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사고만 없었더라면 궤도를 이탈하는 일 없이 부러움 받는 삶을 살았을 겁니다.


사고

▲끔찍한 사고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인생을 틀어놓는다.


하지만 그 사고로 그녀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누리고 있던 삶도, 자신감도 모두 사라져버리죠.


이브 크라메르는 죄책감을 느끼고 법정에서 그녀에게 사과하려 하지만 그녀는 용서하지 않았습니다.[각주:1]
결국 이브는 형을 선고 받고 직장에도 나올 수 없게 됩니다.


*파피용 (Papillon) 프로젝트


힘 빠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온 이브는 문득 집 안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구상해놓던 계획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빛을 동력으로 우주선을 만들어 떠나는 계획입니다.


계획에 매료된 이브는 계획에 매진하게 되고, 불가능할 것 같던 프로젝트도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억만장자 가브리엘의 후원 덕에 급진전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생물학자 아드리앵 바이스의 가세가 큰 도움이 되었죠.


우주선

▲빛을 동력으로 한 우주선으로 지구탈출을 꿈꾸는 주인공


우주여행의 기본적인 골자는 우주선 내에 수백명의 사람들을 태운 채 1000년 거리에 떨어진 새로운 별에 착륙한다는 겁니다 .
인간이 1000년을 살 순 없지만, 우주선 내에서 번식해가며 오랜 시간을 견딜 수 있을 거라고 본거죠.

이브는 바로 이 우주여행의 핵심을 담당할 우주선을 파피용[각주:2]으로 명명하고 출발 계획을 짭니다.


"나비야, 날개를 펴고 빛을 향해 날아라.

- 소설 中, 성공을 염원하며.


열정과 금력이 모인 덕인지, 프로젝트는 여러 사람들의 지지를 얻게 됩니다.

3. 지구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구심점은 두 사람, 바로 이브 크라메르와 가브리엘 맥 나라마입니다.

이브 크라메르가 전체적인 계획을 진두지휘한다면, 가브리엘은 막대한 금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고 있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이유지만 지금의 지구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결책으로 탈출을 제시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순수함을 유지해야한다고 생각을 모읍니다.


노아의 방주

▲이 프로젝트는 노아의 방주와 비슷한 면이 있다.


이들은 성품이 착하다고 여겨지는 14만 4천명의 지구인과 암/수 한쌍의 동물을 파피용호에 태워갈 계획을 진행합니다.
거기에 더해 이브는 본의 아니게 나락으로 밀어 넣은 엘리자베트까지 데려가려고 합니다.

당시의 엘리자베트는 이미 심신이 망가진 상태인데다 지독한 증오심을 품고 있었지만, 이브의 비서인 샤탄의 설득을 받고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됩니다.


"아이가 자라면 요람을 떠나게 되어 있어요. 우리 인간이라는 종은 저 곳에서 유년기를 보냈소.
이제 우리는 청소년이 되어야 하오."

-이브의 대사 中


하지만 인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 계획이 알려지게 되고, 사람들은 주인공들이 혐오했던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젝트에 훼방을 놓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이 계획을 아예 막으려고 들죠.

설상가상으로 프로젝트의 도중 몇몇 문제들이 발생하며, 주변엔 잡음들이 생기고, 불안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4. 소설에서 그려진 지구


소설의 출발선은 인간의 순수성을 유지하려면 탈출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에서 시작됩니다.
작 중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지구의 불합리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진영 논리로 편을 가르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를 억누른 후 올라서려고 합니다.
그 끝없는 분열은 지구를 말세(末世)로 보이게 합니다.


지구

▲지금도 지구에선 여러갈래로 찢어져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파피용호가 지구를 떠날 때 가장 큰 위기는 기술의 문제도, 돈의 문제도 아닌 사람의 문제 때문에 일어납니다.
파피용호를 둘러싼 각 분야의 사람들의 분열은 이 모습을 풀어내는 상징적인 모습이지요.

그래서 소설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은 순수함을 유지한 채 떠나는 겁니다.
이브가 파피용 프로젝트에서 세운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구에서 행해지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한다.

정치라는 행위도 없고, 경찰이라는 족쇄도 없고, 사유재산도 없고, 범죄라는 것도 없는 게 크라메르의 꿈이었습니다.
이런 불합리한 것들을 모두 배재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다면 지금의 지구와는 다른 모습이 될 거라고 기대한 것이죠.

하지만 베르나르는 작가 자신이 내놓은 해결책은 아주 재미있게 뒤틀었습니다.

5. 최종장과 감상.


절망, 긴장감, 혹은 희망 속에서 파피용의 이야기는 결말로 흘러가게 됩니다.
만약 순리대로 흘러갔다면 작품이 평이하게 될 뻔 했습니다.

그러나 베르베르는 인간의 본질은 드러내는 훌륭한 결말로 작품을 끝맺죠.

이것은 작가가 제시한 순수함을 가진 채 탈출한다는 해법의 한계와 동시에 현재의 지구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요소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것은 염세주의적으로 끝내진 않았으며 희망을 남겨뒀다는 거지요.

흡사 판도라 상자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희망처럼요.

이런 점에서 소설의 제목이자 프로젝트의 이름이 아주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그 외에 작품의 흥미를 이야기 하자면, 본 궤도에 오른 후부터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이 압권이었습니다.


이 몰입감의 근원은 흥미롭습니다.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어두운 내용을 다룬 책입니다.
그러나 정작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은 받을 수 없습니다.

그건 어두운 상황도 해학적으로 풀어나가는 베르나르 특유의 능력 때문은 아닐지 생각 해봅니다.


다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과거에 쓴 책을 소설 내에 자주 등장시킵니다.
적절히 사용되면 좋은 요소가 될 수도 있으나, 지나치게 자주 나오는 느낌이라 단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적 개입은 신중해야 하는데, 소설의 기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경향이 이 소설에서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이 작가의 작품에서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지만요.


정작 더 심각한 것은 소설에 사용된 소재들도 자기복제라고 불리는 우려먹기를 자주 했고, 그 때문에 작품에서 겉도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작품에 비해 특유의 상상력이 억압되었죠.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평균 이상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점수는 5점 만점에 3.75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점이 많네요.


평가 항목(5점 만점)

참신함: 3점 (기존 소설들에서 자기복제를 했다.)
가독성: 4점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책이주는 감동: 4점 (인간을 탐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결말: 4점 (만족스러운 결말이며, 전달하려는 메세지도 훌륭했다.)

독후감 느낀점



  1. 이브는 처벌을 떠나서 양심의 가책 때문에 사과를 하려 했으나, 실패했죠. [본문으로]
  2. 나비, 나방을 뜻하는 말입니다. 빠삐용과는 상관이 없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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